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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슈얼리티의 철학

“인간은 유전자의 생존기계인가?” 이 물음은 지난 10여 년 동안 나의 뇌리를 떠나지 않고 맴돌았던 화제였다. 이 저술은 바로 이 물음을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하여 시작되었다. 먼저 인간이 유전자의 생존기계라는 주장 자체를 이해하기 위해 제1장에서는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본 인간의 성과 삶의 의미를 고찰할 것이다. 제2장에서는 인간이 자연성을 극복하고 문화적 존재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전자의 생존기계라는 존재 의미가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을 논증하기 위해 ‘성과 권력’의 문제를 고찰할 것이다. 제3장에서는 현대의 성 문화가 사실상 유전자의 생존기계들이 치열하게 전투하는 장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계가 스스로 전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서로 전투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하며 점차 전투력을 ..
“인간은 유전자의 생존기계인가?” 이 물음은 지난 10여 년 동안 나의 뇌리를 떠나지 않고 맴돌았던 화제였다.
이 저술은 바로 이 물음을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하여 시작되었다. 먼저 인간이 유전자의 생존기계라는 주장 자체를 이해하기 위해 제1장에서는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본 인간의 성과 삶의 의미를 고찰할 것이다. 제2장에서는 인간이 자연성을 극복하고 문화적 존재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전자의 생존기계라는 존재 의미가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을 논증하기 위해 ‘성과 권력’의 문제를 고찰할 것이다. 제3장에서는 현대의 성 문화가 사실상 유전자의 생존기계들이 치열하게 전투하는 장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계가 스스로 전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서로 전투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하며 점차 전투력을 상실하고 고장 난 기계처럼 버려질 수밖에 없도록 하는 미묘한 힘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논의할 것이다. 제4장에서는 인간의 ‘성적 사물화’를 비판하고 성의 새로운 의미를 사유했던 몇몇 철학자들과 사회사상가들의 사상들을 일별할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나 자신의 해답을 찾아나서는 먼 여정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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