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자료수집 및 분석, 엄격한 표제어 선정, 정확한 번역,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편집 등 사전을 편찬하는 작업만큼 인간의 지적노동을 강요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사실 저자는 법학 전공자가 아니라 스페인어 어문학 교수로, 법학은 학부 시절에 부전공으로만 접해보았을 뿐이다. 그 후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스페인어권 법률 분야가 덩그렇게 비어 있는 것을 보고 그 필요성을 실감하여 직접 엮게 되었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스페인어를 국어로 사용하고 있는 국가는 약 20개, 인구는 5억 명에 달한다. 이 국가들의 세 가지 공통점은 언어(스페인어), 종교(가톨릭), 그리고 법(스페인법)이다. 비록 역사도, 인종도, 피부색도, 문화도 많이 달라졌으나 이 세 가지는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스페인은 물론 중남미 스페인어권 국가와 사회를 움직이게 하고, 일 년 365일, 하루 24시간 그 국민들의 사고를 지배하는 법률 용어와 표현들이 이 사전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앞으로 이 『스페인-한국어 법률용어사전』은 대 스페인ㆍ중남미 무역뿐만 아니라, 최근 활발한 현지투자ㆍ공사 수주ㆍ컨설팅 수행 등에 있어 유용한 필수품이 될 것이다. 또한 법률 스페인어에 대하여 관심이 있는 공무원, 직장인, 학생과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그 사용의 폭이 점차 확대되어 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