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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을 만나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평생에 걸쳐 설법한 것은 그대로 교화였다. 그 때문에 설법과 교화는 불가분리의 관계에 있다. 이러한 설법과 교화의 흔적 가운데 하나가 『금강반야바라밀경』이다. 수행의 첫걸음은 발심에 있으며, 그런 점에서 발심은 불교 신행의 출발이기도 하다. 그러나 발심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닌 만큼 발심의 용심과 그 의의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금강경』은 바로 이 점으로부터 출발한다. 발심한 선남자·선여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의 문제는 곧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가를 묻는 말이다. 그것은 번뇌의 마음을 다스리는 문제다. 그래서 발심의 문제는 수행과 직결되어 있다. 그 수행의 본질은 집착과 분별을 벗어나는 것이다. 집착과 분별의 초월은 몸과 마음의 청정으로서 소위 공과 평등의 ..
석가모니 부처님이 평생에 걸쳐 설법한 것은 그대로 교화였다. 그 때문에 설법과 교화는 불가분리의 관계에 있다. 이러한 설법과 교화의 흔적 가운데 하나가 『금강반야바라밀경』이다.
수행의 첫걸음은 발심에 있으며, 그런 점에서 발심은 불교 신행의 출발이기도 하다. 그러나 발심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닌 만큼 발심의 용심과 그 의의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금강경』은 바로 이 점으로부터 출발한다. 발심한 선남자·선여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의 문제는 곧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가를 묻는 말이다. 그것은 번뇌의 마음을 다스리는 문제다. 그래서 발심의 문제는 수행과 직결되어 있다. 그 수행의 본질은 집착과 분별을 벗어나는 것이다. 집착과 분별의 초월은 몸과 마음의 청정으로서 소위 공과 평등의 체험이다.
『금강경』의 총론적인 주제 가운데 하나는 바로 발심과 그로부터 전개되는 무집착, 무분별의 터득이다. 무집착과 무분별은 보살의 묘행으로서 자유로운 삶의 전개다. 그것은 곧 주체적인 사상[我의 四相]으로부터 벗어나고 객체적인 사상[法의 四相]으로부터 자유로운 경지를 추구하는 삶이다. 『금강경』은 신앙과 수행의 안내서이면서 보살도의 궁극적인 목표를 지향한다.
이 책은 기존의 많은 주석서에서 경문의 이해에 필요한 대목을 간추리고 발췌하여 길지 않은 해석을 가하였다. 『금강경』의 경문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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