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출범함 140여 개 신생 독립국가 중 건국ㆍ산업화ㆍ민주화를 제일 먼저 달성한 국가다. 2010년에는 원조받던 나라가 다른 나라를 돕는 기적의 역사를 이룩했다. 뉴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나라’ 15위 국가로도 뽑혔다. 국제 교역량도 2010년 10위 국가다. 그러나 새로운 꿈을 안고 출범한 한반도의 뉴밀레니엄 서막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21세기는 문명사적 대전환의 시대다. 전자과학의 발달이 가져온 전자기술 고도기술사회의 파급 효과는 한국사회에도 미쳤다. 경제 활동의 지구화, 네트워크형 조직화, 작업의 유연화와 불안정화, 노동의 개인화, 문화의 가상화 시대가 되었다. 경제도 지구경제화 시대가 되었다. 세계적 규모의 경제활동이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지구경제 시대는 생산과정 장비 물품과 서비스 등이 빠른 속도로 용도폐기되고 있으므로 장기적 소유가 단기적 접속보다 불리해지게 된다. IT의 사회구조적 충격은 요소 간의 연결망이 강화되는 네트워크사회로 구체화했다. 네트워크사회는 느슨하게 연결되어 서로 파동적 영향을 주고받음으로써 사회체계를 유동적 상태로 전환시킨다. 사이버 공간의 가상세계, 가상현실이 제공하는 사회적 충격이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한다. 정보화 사회가 되어 한국사회에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첫째, 가치 규범이 변했다. 규격화에서 탈규격화로, 집중화에서 분산화로, 동시화에서 비동시화로, 분업화에서 통합화로, 극대화에서 축소화로, 중앙집권화에서 분권화로, 한마디로 전 시대의 획일화된 규범을 약화시키고 있다. 둘째, 정보 체제의 변화로 신문보다 TV, TV보다 인터넷의 파급효과가 커졌다. 셋째, 고령화, 이혼자, 미혼자 증대로 단독 세대가 늘고 있다. 이혼, 다문화 가정, 세대 간 갈등 등 한국 전통 가족의 주의가 붕괴되고 있다. 빈부 격차 심화, 교육평준화 실패 등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이념대립, 지역대립 등 한국사회의 격변에 따른 변화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국가의 정체성까지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한국 현대사회의 갈등과 모순을 검증하기 위해선 한국사회와 한국 고급문화와 담당 파워엘리트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한국사회를 재조명하고 고급문화의 빛과 그림자를 실증적으로 분석 재평가하여 새 문화 방향 설정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21세기 초 격동의 변화 속에서 한국사회를 재조명, 새로운 국제 질서 형성에 대응할 새 좌표를 제시하는 것이 이 시대 지성의 과제다.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한국사회의 내재적 동력과 걸림돌을 분석 검증하고,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변수였던 국제관계도 재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북한주민의 생존과 자유를 유린하고 남한에도 핵전쟁을 협박하는 ‘이상한 정치 집단’의 선전선동의 실체도 바르게 인식하는 역사적 탐구를 통해 민족통일의 바람직한 방향 설정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한국사회 이해는 기왕의 당파, 지역, 인물, 이데올로기 위주의 후진적이고 도식적인 이해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건국, 6ㆍ25 극복, 경제성장과 민주화 등 한국의 현대 정치 경제사의 실체 확인뿐만 아니라 국제 경쟁력 있는 예술, 체육, 대중문화, 학술의 발전을 역사적 사회과정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며 분야별 변천사와 문제점도 고찰해야 한다. 한국의 선진화를 발목 잡는 타기할 낡은 정치의 이중성과 후진성도 역사적으로 정리하여 반면교재로 삼으며, 이 시대 한국사회의 진정한 개혁이 무엇인지를 규명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목적으로 출간하게 된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었으며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제1장에서는 21세기 한국사회의 이해를 알기 쉽게 서술하였고, 제2장은 한국사회의 정체성 위기와 역사 의식, 제3장은 전근대 한국사회의 모순과 극복에 대해 정리하였다. 제4장은 건국과 6ㆍ25, 제5장은 4ㆍ19와 5ㆍ16에 대해 알아보았고, 제6장은 박정희 정부의 국제관계와 시월유신, 제7장은 신군부와 김영삼 정부에 대해 정리하였다. 제8장은 전면개방과 사회통합위기, 제9장 중도실용의 과도사회에 대해 기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