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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서사체의 문체론

언어학자와 문학자의 주된 관심 대상은 언어다. 그런 점에서 이들은 한 지붕 아래 사는 한 식구나 마찬가지다. 이들이 ‘국어학과’니 ‘국문학과’니 하는 식의 ‘핵가족’이 아니라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대가족’ 아래서 함께 살아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이들 사이에는 적지 않은 간극이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그들 각각의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같으면서도 다른 이들의 모습은 그래서 흔히 ‘한 지붕 두 가족’ 식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이때 이들을 서로 잇는 구실을 하는 것이 문체론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문체론을 언어학과 문학을 잇는 다리에 비유한다. 문체론은, 비록 국어학자와 국문학자의 구체적인 관심 영역이나 대상은 다르지만 문체라는 개념으로써 언어에 접근해 보자는 근본적인 취지를 공유하..
언어학자와 문학자의 주된 관심 대상은 언어다. 그런 점에서 이들은 한 지붕 아래 사는 한 식구나 마찬가지다. 이들이 ‘국어학과’니 ‘국문학과’니 하는 식의 ‘핵가족’이 아니라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대가족’ 아래서 함께 살아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이들 사이에는 적지 않은 간극이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그들 각각의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같으면서도 다른 이들의 모습은 그래서 흔히 ‘한 지붕 두 가족’ 식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이때 이들을 서로 잇는 구실을 하는 것이 문체론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문체론을 언어학과 문학을 잇는 다리에 비유한다. 문체론은, 비록 국어학자와 국문학자의 구체적인 관심 영역이나 대상은 다르지만 문체라는 개념으로써 언어에 접근해 보자는 근본적인 취지를 공유하도록 해 준다. 문체론의 통합적ㆍ통섭적인 성격은 이러한 사실로부터 비롯된다. 그럼에도 역설적으로 문체론은 국어국문학의 주류에 끼지 못하고 그 언저리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서양에서 문체론이 수사학의 유구한 전통과 함께해 온 사실까지를 고려해 생각하면 참 안타까운 일이다.
이 책은 15세기의 언해류 서사체와 18, 19세기의 고소설류 서사체를 견주는 식으로 논의를 전개했다. 간략히 살펴보면, 국문 서사체가 역사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보여 주는 문체의 변화 양상을 이야기 배열, 시점, 문장 연결과 종결의 측면에서 살핀 후 그 특징이나 효과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이 글에서는 훈민정음 창제 초기의 한글 언해 문헌에 실려 전하는 ‘전(傳)’ 유형의 서사체와, 여기에 계통적으로 이어지는 고소설 텍스트들을 각각 15세기의 언해류 서사체 유형과 18, 19세기의 고소설류 서사체 유형으로 나눈 뒤 각 유형의 문체 요소들을 확인,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러한 작업을 바탕으로 당해 텍스트들이 존재하던 각 시대의 공시적인 문체 특징을 당대의 서사 방식의 차원에서 살핀 후 그 통시적인 변화 양상을 구명하였다.
이 책을 통해 언해류 서사체 유형의 문체 분석, 고소설류 서사체 유형의 문체 분석, 근대 이전 국문 서사 문체의 특징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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