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연구 비평은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구성하는 수업현상을 연구자가 하나의 분석 텍스트로 정하여 수업활동의 과학성과 예술성, 수업 참여자의 의도, 교과와 사회적 맥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수업활동을 기술ㆍ분석ㆍ해석ㆍ평가하는 비판적이고 창조적인 글쓰기의 시작이다.
체육수업의 연구 현상은 매우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수업연구 비평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수업연구에서 무엇을 관찰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다양한 안내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안내도를 통해서 수업연구를 보는 다양한 가능성과 구체적인 경로를 확인하고, 각각의 전통에 따라 작성된 수업 비평문을 접하며, 그런 비평문을 작성하는 과정을 통해 질적 연구의 글쓰기를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이 수업연구 비평을 유형화하려는 이유이다.
『체육수업의 연구와 비평』은 총 4부,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1장은 수업연구의 비평으로 수업연구 비평의 개념과 유형 및 수업연구 비평의 장점들이 기술되어 있다. 이 장을 통해 연구자들은 수업비평에 대한 이해와 수업 개선의 의지를 다지게 될 것이다. 2장은 체육 분야에서의 질적 연구를 어떻게 할까에 대하여 학교현장의 교사는 물론 석ㆍ박사과정의 연구자들이 질적 연구를 수행하는 데 꼭 알고 실천해야 할 실마리를 제공하였다.
2부, 3부, 4부로 구성된 3장부터 10장까지는 학교 체육수업 개선을 위한 노력으로 나타난 연구결과들을 읽고 분석하여 무엇이 잘 되었고, 무엇이 잘 못 되었는지에 대한 가치를 판단하는 동시에 학교현장의 체육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였다. 학교현장에 대한 문화의 이해는 교수학습의 주체인 학생과 교사에 대하여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고, 그 속의 미시적 문화까지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곳에서는 각 연구의 부분들을 비평하고, 문제점을 찾아서 새롭게 구성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연구자들은 질적 연구의 글쓰기에 조금씩 다가갈 것이고, 서론[관심 갖기], 연구방법[연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연구결과[새롭게 알게 된 것은 무엇인가?], 논의[연구결과를 어떻게 분석하고 해석할 것인가?], 결론과 제언[관심에서 나오기] 부분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도 습득하는 가운데 자신의 글을 자신이 선택한 연구방법론에 어울리게 쓸 수 있는 길을 찾게 될 것이다.
끝으로 11장은 수업연구의 비평과 각각의 논문에 대한 비평이 결집되어 나만의 연구 계획서를 작성하는 공간이다. 내가 선택한 주제에 대하여 1장부터 학습한 내용과 3장부터 10장까지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자신만의 가치 있는 글을 쓰는 공간이다. 자신만의 공간이라고 하여 다른 연구자들과 글을 공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아니다. 이 공간은 자신의 가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메모하고, 고민하고, 탐색하고,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 지면이 많지 않아서 자신의 모든 생각들을 이곳에 쓸 수 없다면 언제든지 빈 노트를 준비하여 본 교재와 함께 사용할 것을 권한다.
『체육수업의 연구와 비평』은 어떻게 보면 내용이 많지 않아서, 글쓰기가 단순히 연구논문을 분석하고 자신의 글을 써 나가는 방식으로만 전개되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교재에 수록된 하나하나의 연구 내용과 글들이 학교현장에서 실천한 생생한 연구결과물이기 때문에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교실수업 개선이나 자신이 담당하는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도록 자극하는 단서들이 있음을 알아차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