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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제 創制 : 법률과 창조의 결혼 Dreaming to recreate law

주중국 대사관 외교관을 10년 가까이 역임하고, 현재 경희대학교 국제법무대학원 중국법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지난 10여 년간 짬짬이 신문에 낸 칼럼과 인터뷰, 필자 관련 기사, 강의 카페와 블로그, 강의 참관기 중에서 발췌하여 묶은 글모음집이다. 그는, 학문은 세상의 모든 마침표를 물음표로 바꾸는 데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당연하게 ‘사실’로 받아들이던 것에 의문을 제기해 볼 때,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고 보는 것이다. 니체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이렇게 말했다. “민족을 창조해 내고 그 민족에게 신앙과 사랑을 제시한 자는 국가가 아니다. 창조하는 자, 즉 초인(Ubermensh)에 가장 근접한 자, 그의 이름은 ‘입법가’이다.” 칼 대신 붓을 든 문협(文俠)..
주중국 대사관 외교관을 10년 가까이 역임하고, 현재 경희대학교 국제법무대학원 중국법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지난 10여 년간 짬짬이 신문에 낸 칼럼과 인터뷰, 필자 관련 기사, 강의 카페와 블로그, 강의 참관기 중에서 발췌하여 묶은 글모음집이다.
그는, 학문은 세상의 모든 마침표를 물음표로 바꾸는 데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당연하게 ‘사실’로 받아들이던 것에 의문을 제기해 볼 때,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고 보는 것이다.
니체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이렇게 말했다.
“민족을 창조해 내고 그 민족에게 신앙과 사랑을 제시한 자는 국가가 아니다. 창조하는 자, 즉 초인(Ubermensh)에 가장 근접한 자, 그의 이름은 ‘입법가’이다.”
칼 대신 붓을 든 문협(文俠)을 지향하는, 사회과학도의 한 사람으로서의 저자는 니체가 갈파한 ‘입법가’를 이렇게 정의한다.
“기존의 모든 가치와 법제를 가혹한 의심과 준열한 비판정신으로 끊임없이 담금질하여 새로운 사회의 룰(법)과 시스템(제도)을 창조, 즉 ‘창제(創制)’하는 자”
창제, 흔히 사용되어 온 말은 아니다. 기껏해야 ‘훈민정음 창제’ 정도가 익숙한 정도일 뿐이다. 칼끝의 예리함은 적의 허를 노려 정곡을 찔러 일시에 무너뜨림에 그 목적이 있다. 반면, 문인의 붓끝은 갈래에 따라 그 흐름을 달리한다. 무인시대에는 무인의 칼끝에서 강자가 가려졌고, 문인시대에는 문관의 붓끝에서 국사가 결정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빠른 물살을 타고 흘러가는 현대사회에서 시대 변화에 대처하는 최적의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시대정신에 입각하여 사회변화를 주도하는 ‘창제’에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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