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시대(명청 시대)의 상업문화가 현재 중국의 기업문화, 시장문화에 어떻게 계승되고 단절되었는가!
전통 시대(명청 시대)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전통 시대의 상업문화가 현재 중국의 기업문화, 시장문화에 어떻게 계승되고 단절되었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근현대라는 시점을 통해서 어떻게 21세기의 현재로 전해져 왔는가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명청 시대에만 시선이 고정되 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근현대적 전개 과정에 눈을 돌리고 있다.
2007년, 성균관대학교 현대중국연구소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하에 ‘중국의 전통상업문화와 현대시장문화’라는 연구에 시동을 걸었다. 이 연구는 중국의 전통상업문화와 현대기업문화 사이의 단절과 계승에 주목하려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두 개의 세부과제를 설정하는데 제1 세부과제 주제는 ‘중국의 전통상업문화 연구: 상업사, 상업관, 상업관행을 중심으로’로 중국 주요 지역(화북의 北京 일대, 화중의 上海 일대, 화남의 廣東) 상업의 역사적 전개, 중국 주요 지역의 상품유통과 상업관행, 상업발전과 유교문화의 변용, 중국인의 언어와 문학에 나타난 상업관 등에 관한 연구를 목표로 제시하였다. 제2 세부과제 주제는 ‘중국의 현대시장문화 연구’로 전통상업문화와 현대시장문화의 내재적 관련성, 중국의 지역성에 입각한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한ㆍ중 소비문화와 기업문화 등에 관한 연구를 목표로 설정하였다.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책으로 정리하여 세부과제별로 연구총서를 각각 간행하고자 하였는데,
이에 제1 세부과제팀에서는 『중국 전통상인과 근현대적 전개』라는 이 책을 간행하게 되었다.
이 책은 모두 10편의 논문이 실려 있는데 내용의 상관성에 따라 3부로 나누어 편제하였다. 제1부는 ‘중국의 전통적 상인상’에 관하여 서술한 논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2부는 ‘각 지역 상인과 경영문화’에 대하여 분석한 논문을 엮었다. 제3부는 ‘근현대로의 발전과 그 전망’에 대하여 설파한 논문을 모았다. 부로 나눠 간략히 설명하면,
제1부에 실린 논문은 3편으로 중국의 전통적 상업문화의 특징을 여러 측면에서 다룬 글, 명청 시기 상인의 윤리의식을 분석한 글 그리고 명청 시기 상업어휘에 대한 글로 구성되어 있다.
제2부에 실린 논문 역시 3편으로 휘주상인의 경영형태와 상업윤리를 다룬 글, 휘주상인의 발전의 원동력이 문화에 있다고 주장하는 글 그리고 근대 광동상인의 형성배경으로 실크무역을 다룬 논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3부에 실린 논문은 모두 4편인데, 청말 상인의 사회참여의 특징을 다룬 글, 산서상인의 표호 경영을 취급한 글, 중화인민공화국 초기 민영상공업의 조정정책을 분석한 글 그리고 현재 중국에서 새로이 형성되는 경제어휘의 특징을 다룬 글로 이루어져 있다.
서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중국 상인에 관한 책들의 대부분은 소설이나 흥미 위주의 대중교양서이기 때문에 중국 상인을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그들의 행적을 미화ㆍ극화시키고 있다. 객관적 사실을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 왜곡된 이미지를 심어 줄 위험성이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왜곡된 이미지를 바로잡고 동시에 좀 더 깊은 역사적 인식을 가져다줄 내용을 담고자 노력이 엿보인다. 중국의 전통상업과 전통상인을 알고 싶어 하고, 더욱 깊은 이해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