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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교의 통로 : 선원제전집도서

이 책의 저자인 규봉 종밀(圭峯宗密)(780~841)이 살았던 시기는 당나라의 중앙집권적인 권위가 붕괴된 계기였던 安史의 亂(755~763) 이후에 해당한다. 이로써 중앙의 지배체제가 느슨해져 절도사의 권력이 증대하면서 지방분권의 시대를 초래하였다. 이러한 상황은 사상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중세시대에 부응하는 인간의 자각이 싹트기 시작하였다. 불교의 상황은 수 및 당 초기의 교학불교에서 실천불교로 이행되는 시기에 해당한다. 종밀의 『도서』는 선종 각파의 가치체계를 형성한 저술로서 일종의 禪相判釋의 확립이라 할 수 있다. 종밀은 『도서』를 통하여 교학에서는 현시진심즉성교(顯示眞心卽性敎)의 화엄교학과, 선의 종지에서는 직현심성종(直顯心性宗)의 하택종을 들어서 각각 가장 우수한 교학과 선의 종지로 간주하였다. 그..
이 책의 저자인 규봉 종밀(圭峯宗密)(780~841)이 살았던 시기는 당나라의 중앙집권적인 권위가 붕괴된 계기였던 安史의 亂(755~763) 이후에 해당한다. 이로써 중앙의 지배체제가 느슨해져 절도사의 권력이 증대하면서 지방분권의 시대를 초래하였다. 이러한 상황은 사상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중세시대에 부응하는 인간의 자각이 싹트기 시작하였다. 불교의 상황은 수 및 당 초기의 교학불교에서 실천불교로 이행되는 시기에 해당한다.
종밀의 『도서』는 선종 각파의 가치체계를 형성한 저술로서 일종의 禪相判釋의 확립이라 할 수 있다. 종밀은 『도서』를 통하여 교학에서는 현시진심즉성교(顯示眞心卽性敎)의 화엄교학과, 선의 종지에서는 직현심성종(直顯心性宗)의 하택종을 들어서 각각 가장 우수한 교학과 선의 종지로 간주하였다.
그러나 종밀이 선과 교학을 체계적으로 결부시킨 궁극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선법의 근원이 어디에 있고 어떤 선법에 근거해야 하는가를 설명하려는 것이었다. 그런 만큼 『도서』에서는 선과 교학의 관계를 통하여 교학에 근거한 선법 내지 선법을 지향한 수심(修心)의 원리로 『대승기신론』에 나타난 마음의 구조를 설명하였다.
이로써 『도서』의 성격은 분명하다.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고 교는 부처님의 말씀이라는 종밀의 표현처럼 선의 종지와 교학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드러내어 올바른 안목에 근거한 바른 수행과 바른 수행을 통하여 바른 깨침으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하였다. 때문에 배휴(裴休: 791~864)는 그 서문에서 “세존께서는 교법을 천양하신 교주이고, 규봉 대사께서는 교법을 회통시킨 스승이다.”라고 찬탄하였다. 이런 점에서 『도서』는 부처님의 말씀으로 선의 종지를 증명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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