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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행의 길 : 고봉원묘선사선요

원대 초기에 고봉원묘(高峰原妙: 1238~1295)의 법어인 『선요(禪要)』는 간화선 수행의 기본적인 지침서로서 가장 널리 활용되어 왔다. 『선요』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대단히 중요시되었다. 『선요』는 29단락의 개별적인 법어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순서를 가릴 필요는 없다. 이 가운데는 대중을 상대로 한 법어뿐만 아니라 개인을 위한 법어와 편지글 및 고봉선사 개인의 수행과정을 피력한 부분도 포함되어 있다. 간화선의 수행에 대한 일반적인 법문이 그렇듯이 여기에 수록된 내용도 상대방과 주고받는 문답의 형식보다는 거의가 일방적인 법문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그 법문은 편지를 통하여 질문으로 받은 주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집단상담의 성격을 보여 주고 있다. 이와 같은 형식을 취한 것은 ..
원대 초기에 고봉원묘(高峰原妙: 1238~1295)의 법어인 『선요(禪要)』는 간화선 수행의 기본적인 지침서로서 가장 널리 활용되어 왔다. 『선요』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대단히 중요시되었다.
『선요』는 29단락의 개별적인 법어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순서를 가릴 필요는 없다. 이 가운데는 대중을 상대로 한 법어뿐만 아니라 개인을 위한 법어와 편지글 및 고봉선사 개인의 수행과정을 피력한 부분도 포함되어 있다. 간화선의 수행에 대한 일반적인 법문이 그렇듯이 여기에 수록된 내용도 상대방과 주고받는 문답의 형식보다는 거의가 일방적인 법문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그 법문은 편지를 통하여 질문으로 받은 주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집단상담의 성격을 보여 주고 있다. 이와 같은 형식을 취한 것은 화두를 참구하는 자에게는 스승이 제시한 가르침을 고스란히 믿고 받아들여서 그대로 밀고 나아가야 한다는 측면이 강하게 드러나 있다. 왜냐하면 화두를 참구해야 하는 것은 결국 참구하는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에 속하는 것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아무리 훌륭하고 자상한 스승의 가르침도 역시 청산 밖에 있는 도리임에 불과하다.
한편 『선요』에는 그와 같은 화두를 참구하는 과정에서 의심을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주는 마음의 자세에 대하여 노파친절하게 드러나 있다. 또한 참구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스승에게 점검을 받는 모습에 대해서도 시사해 주고 있다. 더불어 고봉선사 자신의 수행과정에 해당하는 ?앙산노화상에게 수행의 점검을 청하는 편지를 보냄?의 단락에는 고봉선사의 경우 하나의 화두만이 아니라 여러 개의 화두를 들고 있었다는 점도 엿보인다. 『선요』에 담겨 있는 이런 몇 가지 특징이야말로 『선요』를 읽어 내는 안목이기도 하다. 그 안목을 다져 나아가는 바탕으로 이 책에서는 용어에 대한 구체적인 해석보다는 고봉선사가 제시한 인용문의 출처를 밝히고 있다. 이로써 화두를 참구하는 방법에 대하여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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