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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문화적 지평에서 읽은)한국불교와 서양철학

세계는 이제 nationalism을 넘어 post-nationalism 혹은 trans-nationalism을 지향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이미 문화적으로 상호의존적이다. nationalism과 globalism의 ‘사이’를 불일치나 모순적 관계로 읽기보다 상호문화적 관계로 읽는 것이 다문화시대의 문화적 코드가 되고 있다. 보편주의와 다원주의를 가로지르는 상호융합적 다문화주의를 우리 시대의 패러다임으로 읽어내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세계는 이미 상호문화적 공동체로 형성되어 왔다. 특히 globalism과 localism을 넘어 glocalism을 인문학적 성찰의 실마리로 삼아야 할 이유도 바로 사유의 상호문화성에 토대를 두고 있다. 인문학적 사유는 그 본질상 상호문화적이다. 서구는 오랜 기간 근대성을 무..
세계는 이제 nationalism을 넘어 post-nationalism 혹은 trans-nationalism을 지향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이미 문화적으로 상호의존적이다. nationalism과 globalism의 ‘사이’를 불일치나 모순적 관계로 읽기보다 상호문화적 관계로 읽는 것이 다문화시대의 문화적 코드가 되고 있다. 보편주의와 다원주의를 가로지르는 상호융합적 다문화주의를 우리 시대의 패러다임으로 읽어내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세계는 이미 상호문화적 공동체로 형성되어 왔다.
특히 globalism과 localism을 넘어 glocalism을 인문학적 성찰의 실마리로 삼아야 할 이유도 바로 사유의 상호문화성에 토대를 두고 있다. 인문학적 사유는 그 본질상 상호문화적이다.
서구는 오랜 기간 근대성을 무대로 사유실험을 해 왔다. 서양 철학자들은 오랜 기간 사유실험의 장으로서 경험한 ‘근대성’은 모든 존재의 절대적 상호의존성을 이분법적으로 재단하고 난 이후에나 가능했던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탈근대’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현대 서양 철학자들은 바로 근대성에 의해 재단된 ‘절대적 상호의존성’을 새롭게 읽어내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바로 이 문화 사이의 ‘절대적 상호의존성’ 혹은 ‘아프리오리한 상관관계’를 한국적 사유 원형인 한국불교 속에서 확인하려고 한다. 또한 한국불교가 함의하고 있는 상호문화적 역동성을 확인하고, 그 지평에서 서양철학과의 만남을 시도한다. 한국불교의 원융회통적 소통의 메커니즘을 통해, 근대성을 오랫동안 경험한 서양철학이 망각한 ‘상호문화적 지평’을 새롭게 읽어내려고 한다. 이를 통해 한국불교야말로 다문화적 가치의 보고이며, 다문화적 의식(multi-cultural consciousness)의 원형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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